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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정상회담 문 대통령 ‘홍콩 문제 중국 내정으로 인식’ 보도 논란 분석 [세종논평 No. 2019-36]
2019-12-24 조회수 : 1,451 이성현

韓中 정상회담 문 대통령 홍콩 문제 중국 내정으로 인식보도 논란 분석

 

[세종논평] No. 2019-36 (2019.12.24.)

이성현(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

sunnybbsfs@gmail.com

 

어제 (12.23)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후 논란이 된 부분이 있었다. 정상회담 내용은 성격상 공개되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중국 외교부가 게시한 관련 텍스트를 보면서 제한적이나마 상황을 분석해 본다.

 

논란이 된 부분은 중국 관방언론과 정부가 문 대통령이 홍콩과 신장(新疆)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이다. 미중간 이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측의 일방적인 보도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중국 편을 들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외교부가 웹사이트에 게시한 원문은 다음과 같다. 분석을 위해 직역을 해본다. “韩方认为无论香港事务还是涉及新疆的问题都是中国的内政 (한국측은 여긴다, 홍콩이나 신장 문제, 모두 중국의 내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했다는 발언이다.

 

중국 외교부는 먼저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소개하고 (3개 문단), 그 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1개 문단). 마지막 종결 문단은 양국 원수가 북핵 문제 (중국어 원문 朝鲜半岛形势 = ‘조선반도 형세’)를 협의한 것을 담고 있다.

 

형식상으로 볼 때, 마지막 문단을 제외하고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 문단 따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각각 따로 소개한 것이다. 이런 문단 구조상 해당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 발언으로 읽는 이는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미국의 동맹인 한국의 지도자가 중국의 지도자를 만난 자리에서 과연 그러한 민감한 발언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한국 언론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어 텍스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문재인이 축하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을" (文在寅祝贺中华人民共和国成立70周年), 혹은 "문재인이 표시하길, 금년은 한중 양국 모두에게 역사적 의의가 있는 한 해이다" (文在寅表示今年对于韩中两国是具有历史意义的年份)라고 주어가 '문재인'임을 확실히 밝힌 부분도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된 부분은 주어가 문재인이 아니다. ‘한국측’(韩方)이다. 중국어 본문은 한국측은 여긴다, 홍콩이나 신장 문제, 모두 중국의 내정이다” (韩方认为无论香港事务还是涉及新疆的问题都是中国的内政).

 

그렇다고 해서 이 발언을 문재인 대통령이 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해당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 발언 문단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좀더 상세히 보자면,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다. 중국측은 시진핑 주석 발언 부분에 있어서는 한번도 중국측’(中方) 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시진핑이 한 발언이라는 것을 그의 이름을 들어 밝혔다. 예를 들어 시진핑이 환영했다” (习近平欢迎), “시진핑이 지적했다”(习近平指出) 등이다.

 

심지어 중국측은 시진핑의 발언 부분은 또박또박 이것이 다름아닌 시진핑의 발언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두려는 노력을 보였다. 예를 들어 시진핑 발언 3개 문단 가운데 2개는 시진핑이 강조했다”(习近平强调)로 시작한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한 말이라는 뜻이다. 당연히 무게가 실린다. 중요한 발언이라는 뜻이다.

 

맨 마지막 북한 문제가 거론되는 문단에서는 한국측과 중국측의 입장이 소개된다. 여기서는 한국측’(韩方), ‘중국측(中方)’이란 표현이 나온다. 하지만 한중 협력을 언급한 대목이어서 문제가 될 부분도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짚고 넘어갈 한 대목이 있다. 원문을 보자.

 

문재인이 표시하길, 한국측은 높이 평가한다 중국측이 조선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文在寅表示韩方赞赏中方为解决朝鲜半岛问题发挥的重要作用).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한국측이란 단어 앞에 문재인이란단어를 썼다. , “한국측이라고 했지만 이 발언을 한 사람이 문재인이란 점을 명확히 하려고 한 점이다.

 

중국어는 특성상 '주어'가 모호해지는 부분이 있다. 문맥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측은 위의 경우 문재인을 명기함으로써 이 발언의 주체가 한국 대통령임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중국측은 자신이 필요로 할 때는 주어를 확실히 했고, 그렇지 않을 때는 모호함으로 해석의 여지가 남도록 문장을 고안한 것이다.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청와대측은 시 주석이 홍콩·신장 문제에 대해 이 문제들은 중국의 내정 문제라고 설명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 해당 발언은 시 주석의 발언이란 뜻이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문대통령의 발언으로 중국은 소개했을까?

이 문제는 오후 3시에 있는 중국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 시간에도 도마에 올랐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표명(表态)이다. 나는 이 표명이 사실과 부합한다고 여긴다. 그는 기본적 사실을 말했다. 그것은 바로 홍콩이나 신장 문제 모두 중국의 내정이다. 맞는가?” (这是文在寅总统的表态我认为这一表态符合事实他说了一个基本事实那就是香港事务新疆事务都是中国内政对吧)

 

表态의사표시라는 뜻이다. 발언이 아니다. 의사 표시가 되어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랑한다는 의사표시도 표현 단어는 다양하지 않는가?

 

, 중국측의 주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그러한 의사 표시를 했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문맥상, 시 주석의 한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동의의 의사표시를 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시 주석의 발언 후 문재인 대통령이 잘 들었다고 한 것을 시 주석의 발언에 문 대통령이 동의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상상력의 동원이다.

 

흥미로운 것은 위와 같은 설명을 한 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맞는가?”라고 기자에게 되물은 점이다. ‘기자가 고개를 끄덕임记者点头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괄호를 치고 표시했다. 마치 그 질문을 한 기자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설명에 수긍했다는 의미로 비칠 수 있다.

 

평소 중국외교부는 이런 식으로 기자의 반응을 괄호를 치고 설명해 게재하지 않는다.

 

큰 틀에서 볼 때, 정작 아쉬운 대목은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한중 간에 왜 공개되는 정상 발언문을 사전 조율하지 못했는가이다. 중국은 2017년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의 트윗이 무척 걱정되었다. 혹시나 정상회담 후에 트럼프가 시진핑의 체면을 깎을 수 있는 트윗을 날릴까 우려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국측에 이 부분을 거듭, 또 거듭 강조했다. 중국외교부, 주미중국대사가 나섰다. 그러고도 모자라 양제츠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주임이 백악관에 이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적극 소통을 했다. ‘트위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 『세종논평에 게진된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세종연구소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